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첫번째 주제 '한준호 VS 배현진'. 이번 총선 당선자 가운데 악연?불편한 관계인 사람들이 있던데 그 중에 이 두 사람이 눈에 띄었어요? 둘 다 MBC 아나운서 출신이죠?
네, 한준호 당선자가 배현진 당선자의 MBC 아나운서 선배입니다.
지난 2012년 MBC 파업 도중 배현진 당시 아나운서는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파업을 중단하고 메인뉴스 앵커로 복귀했습니다.
출처 : 유튜브(배현진)
[배현진 / 미래통합당 송파을 당선자(2018년 5월)]
"제가 그 현장에서 보는 파업의 모습은 변질되어 있었던 거예요.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었고. 앞으로 회사생활이 구만 리가 남았는데 외롭게 지내야 한다는 각오를 한 상태였던 거죠."
한준호 당시 아나운서는 "달콤한 곳을 쫓으며 변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후배 배현진을 비판했습니다.
Q. 배현진 당선자는 메인뉴스 앵커를 쭉 맡다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회사를 그만두게 됐고, 한준호 당선자도 비슷한 시기에 MBC를 그만두고 우상호 민주당 의원 서울시장 캠프에 있다가 청와대 행정관이 됐죠?
네, 저도 우상호 캠프 취재를 하다가 한준호 당선자와 알게 됐는데요.
후배 배현진과 국회에서 만나게 된 소감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한준호 / 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을 당선자]
"일단 뭐 당은 다르지만 후배이고, 일단 축하를 해야죠. 배현진 씨, 축하를 하고. 예전의 생각들이 좀 있다고 해서 언론 독립을 방해하거나, 또는 예전처럼 언론을 장악을 하거나 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죠."
Q. 한준호 당선자가 '언론장악'이라는 단어를 썼네요. 그런데 배현진 당선자는 오히려 "내가 언론장악 피해자"라고 주장했었죠?
네, 2018년 배현진 당선자가 MBC를 그만뒀는데요.
당시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 언론장악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상징적 인물"이라며 배 당선자를 영입했고, 언론장악 피해자 지원 특별위원까지 맡겼습니다.
Q. 사실 이 시기에 지상파 방송사 노사 뿐 아니라 구성원들끼리 갈등도 컸던 게 사실이죠. 둘 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방송사 파업'이었던만큼 언론 분야에 어떤 목소리와 정책을 낼지 지켜 봐야겠습니다.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에미나이파크'. 일부 네티즌이 태구민 당선자를 뽑아준 강남 주민들을 조롱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있죠?
네, 탈북민인 태구민 당선자가 강남의 국회의원이 된 것을 조롱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데요.
강남 일대 지하철역 이름을 북한식인 '력삼', '론현'으로 부르는가 하면, 강남 지역 아파트 브랜드 이름을 '인민이 편한세상' '에미나이파크' '푸르디요'로 바꾼 패러디도 등장했습니다.
모두 친여권 성향의 인터넷 게시판에서 나온 글입니다.
Q. 태구민 당선자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빗대어서 '강남 스탈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면서요?
네, 제가 포스터 한 장 보여드릴 건데요.
'강남 스탈린'이라는 제목 밑에 '종북이 문제냐 종부세가 오르는데'라고 적혀져 있죠.
강남 주민들이 종부세 때문에 태구민을 찍었다고 조롱하는 내용입니다.
Q. 현재 북한 이탈 주민이 우리나라에만 3만 3천명이나 되지 않습니까. 태구민 당선인을 지지했느냐를 떠나 탈북민을 조롱하는 건 보기 안 좋은데요.
네, 태구민 당선자는 아직까지 공식 대응은 하지 않고 있는데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태구민을 향한 친문들의 혐오 캠페인. 스산한 광경입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Q.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낙선자에게 미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총선 직전에 '범진보 180석'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죠?
네, 민주당 일각에서 유시민 이사장의 180석 발언 때문에 일부 선거구 후보가 낙선하는 손해를 봤다는 비판이 나왔는데요.
유 이사장은 낙선한 후보들 이름을 언급하며 사과했습니다.
출처 : 유튜브(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어제)]
"김영춘 후보, 박수현 후보, 남영희 후보 이런 분들한테 미안합니다. 저의 그 발언을 통합당에서 이용한 것 때문에 손해를 봤다고 느끼신다면 그거는 저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봐요."
유 이사장은 앞으로 정치비평, 시사 토론, 시사 프로 인터뷰도 안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Q. 통합당이 들으면 정말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발언일텐데요. 그런데 정말 유시민 이사장 발언 때문에 일부 후보들이 낙선한 게 맞습니까?
180석 발언 때문에 보수가 결집해서 투표를 했다는 건데요.
171표 차로 패배한 남영희 민주당 후보는 "패배는 오로지 남영희의 부족 때문이다. 유시민 이사장 탓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옳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유시민 이사장 대신 누가 여권의 대표 스피커가 될지도 궁금하네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